서울나우병원, 환자 꼬리표 부착 제도로 10년째 의료사고 'Zero'
[쿠키 건강] 만약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환자가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그대로 수술을 진행해 나의 병과 전혀 상관없는 부위를 수술 한다면?
아마 최악의 의료 사고가 아닐까 싶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대부분 이런 걱정을 하게 된다. 물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극히 드물게는 이런 의료사고를 겪는 환자들의 사례들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자가 뒤바뀌는 의료사고는 바로 병원 측의 부주의한 환자 관리
시스템 때문에 일어난다. 실제 환자들은 수술을 위해 입원실, 수술실, 회복실을
거치면서 많은 간호사와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류만으로 환자 본인 여부를
판단하게 되고 잘못하다가 오류가 발생해 환자가 뒤바뀌는 사례가 적잖이 일어나는 것이다.
서울나우병원은 이런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 10년째 환자 꼬리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꼬리표 제도는 말 그대로 환자의 정보를 꼬리표처럼 붙이는 것으로 팔찌처럼
채우는 것은 물론 수술 부위에도 똑같이 부착한다.
환자에게 붙이는 스티커에는 환자이름, 나이, 성별, 수술명, 수술부위 정보가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스티커를 붙이기 전에 환자가 직접 정보를 확인한 후
스티커 위에 사인을 하게 한다. 다시 한 번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후에야 환자는 수술실로 내려갈 수 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서울나우병원은 한국인에 맞춘 인공관절 수술 개발과 2000회
이상이 넘는 수술을 집도했음에도 개원 이래 한 번도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수술 부위 표기 후 집도의 서명까지 하고 있고 입원실에서 수술실까지
의료진이 바뀔 때마다 환자 확인은 계속된다.
큰 수술을 앞두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수술의 모든 과정을 환자와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 의료진은 그만큼 책임감 있게 수술을 진행한다.
강형욱 서울나우병원 원장은 “안전한 수술은 의료기술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의
꼼꼼한 수술진행도 정말 중요하다”며 “환자 확인 시스템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모든 과정에서 환자 안전과 관련된 기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고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렇게 철저한 환자 관리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강형욱 원장의 미국정형외과
근무 경력 때문이다. 30여년간 근무하면서 경험한 선진국형 진료 시스템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했고 그 결과 철저한 환자 확인 시스템은 물론 진료 및 예약 체계,
환자 교육에서 퇴원 후 관리까지 미국식 체계들을 다수 도입했다.
강 원장은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의료진의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환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의료
사고 없는 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기사보러가기>>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cul&arcid=0007298807&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