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문제 부위만 교체한다…‘반관절치환술’ 주목
나이가 들수록 신체 어느 부위보다도 무릎이 쑤시고 결리는 증상이 종종 발생한다.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고 조금만 야외활동을 하면 무릎이 욱신욱신 거리기도 한다. 특히 50대를 넘어선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릎이 예전과 달리 약해지고 걷기가 어려워진다면 일단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관절염은 허벅지 근육이 가늘어지고 연해지며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무릎에서 빡빡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오래 걸을 경우 통증이 심해지는데 걷고 난 뒤 2~3일간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무릎 관절은 크게 내측, 외측, 전방부라는 3개의 부위로 구성되어 있다. 보행시 무게가 6:4 또는 7:3 정도로 내측에 많이 실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은 내측부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진행되면 전방부와 외측까지 연골손상 부위가 넓어지게 된다.
즉, 무릎관절로 고생하는 사람들 가운데 내측부에만 퇴행성관절염이 국한된 환자가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내측부에만 연골손상이 있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도 기술적인 문제로 내측, 외측, 전방부 모두를 인공관절로 바꾸어 버리는 전체관절치환술(Total knee arthroplasty)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임상경험이 쌓이고 좋은 기구들이 개발되면서 정상부위인 외측과 전방부는 남겨두고 문제가 있는 내측만 인공관절로 교체하여 주는 반관절치환술(Unicompartmental knee arthroplasty) 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반관절치환술은 정상부위인 외측과 전방부 뿐만 아니라 무릎 안에 있는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등 대부분의 조직을 그대로 남겨두기 때문에 수술 후 움직임이 훨씬 자연스럽고, 통증이나 출혈이 적으며, 회복 기간도 짧아진다.
50대 초중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내측에 정도가 심하게 발생해 관절경수술이나 절골술, 줄기 세포 치료 등을 시행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에는 반관절치환술이 바람직한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관절치환술은 10년 이상 사용 후 삽입물의 마모나 다른 부위에 퇴행성이 진행되어 다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기존의 반관절치환물을 간단히 제거하고 전체관절치환술을 하면 되므로 '징검다리' 수술로도 적격이다.
서울나우병원 김준배 원장은 "반관절치환술은 절개부위가 작을 뿐만 아니라, 수술 과정에서 근육 손상을 덜 주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면서 "전체 관절치환술은 출혈량이 많아 수술 후 수혈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반관절치환술의 경우에는 수혈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고 설명했다.
김준배 원장은 이어 "비교적 나이가 젊은데 내측에만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나 고령이어서 출혈이 많은 전체관절치환술을 받기에는 위험한 경우가 반관절치환수술의 좋은 대상"이라며 "반관절치환술의 경우 수술 후 억지로 무릎을 꺾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2주일 안에 원래 무릎의 운동범위를 회복하게 되며, 한 두달 정도 재활기간을 거치면 정상보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관절치환술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싱가폴의 다렌(Darren TayKengJin)박사가 서울나우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들과 반관절치환술에 대한 세미나를 갖고 최근의 치료 트렌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렌 박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기존에 전체관절치환술을 받았던 환자 중 20~30%는 반관절치환술로도 치료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연구발표도 있었다"면서 "반관절치환술이 최근 전체관절치환술과 다름없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이 시행될 것”이라고 공감을 나눴다.
>> 출처 :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1409/e201409151702189423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