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시달리는 척추관절 통증, 예방·해결법은?
김씨와 같은 주부들은 오랜 시간 귀성길에 시달리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음식준비를 해야 한다. 오랜 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장만하고 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반복하는 동안, 근육과 뼈에는 무리가 가해진다.
힘들어도 잠시의 휴식은커녕 내색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무릎을 중심으로 어깨와 손목 등에 관절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절통증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명절증후군을 피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나라 명절증후군은 사회문화적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 명절 제사는 시댁의 조상에게 지내지만 시댁 식구들을 대신해 제사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며느리는 몸도 지치고 화도 쌓이게 된다.
따라서 명절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현명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무겁고 힘든 일은 거들어 주고 음식장만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주방에서 바쁜 아내를 불러 내 잠시 숨돌릴 틈을 주는 남편의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다. 음식 장만 중이라도 틈틈이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육체와 정신적인 피로를 줄여야 한다.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자리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도 필요하다. 도란도란 모여 즐겁게 수다를 떨며 음식을 장만한다면 적어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피할 수 있다.
서울나우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명절이 지나서도 허리나 무릎, 어깨 등의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집에서 찜질을 해주는 것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찜질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급성통증일 때 온찜질을 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돼 통증이 더 심해지고 범위가 넓게 퍼질 수 있으므로 냉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힌 후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유석주 서울나우병원 원장은 “힘든 가사노동으로 명절 후 많은 사람이 허리나 무릎, 어깨 등의 관절에 통증이나 이상을 느끼기 때문에 명절 후에는 휴식과 찜질로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며 “며칠간의 휴식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일주일 이상 지속한다면 척추관절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석주 원장은 “만약 통증을 방치할 경우 자칫 손목터널증후군, 어깨 회전근개 질환, 무릎 연골판 손상, 허리 디스크 질환 등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날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명절이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의 이해와 관심으로 온 가족이 즐겁고 행복한 설날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